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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과 건강]

경막하출혈 (경막하혈종) 두통, 걸음걸이 이상, 낮에 졸림 증상이 있다면 의심해보세요!

by TAPIOCA_ 2022.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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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의 상황입니다>

최근들어 고령이신 어머니께서 두통을 호소하십니다.
1주일 전부터 살살 아프던 머리가 요즘엔 깨질 듯 아프고, 점점 심해진다고 하십니다.
심한 두통을 호소하시며, 며칠 전부터는 낮인데도 자꾸 잠을 청하려고 하십니다.
걸음거리가 이상합니다. 비틀거리거나 걸음 속도가 달라지는 이상한 보행을 합니다.
말을 횡설수설 하고 인지능력이 조금 떨어지신 듯 합니다.



이런 증상을 보이신다면, 당장 어머니께 여쭤보세요.

"혹시 어머니, 어딘가에 머리를 부딪힌 적이 있나요?"

보름 전 쯤 화장실에서 씻다가 미끄러져 왼쪽 머리를 벽에 살짝 부딪혔다고 하십니다.
이런 외상의 이력이 있다면, 병원에 가서 꼭 검사를 받아보셔야 합니다.
CT 촬영을 해보니 아래와 같이 나왔습니다.

CT사진과 머리를 부딪혔던 History를 통해 외상성 만성 경막하혈종으로 진단됩니다.

경막하혈종

경막하혈종은 무슨 질환인지 보겠습니다.
경막하혈종은 우리 뇌를 싸고있는 막들 중 두개골에 접해있는 경질막(Duramater) 아래쪽에 혈종이 생긴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출혈에 의하여 유출 된 혈액이 그대로 경질막 아래에 고여 혈종을 형성한 것인데요,
두개골의 바로 아래 층으로, sub(아래) dural(경질막의) hematoma(혈종)을 합쳐 subdural hematoma(경막하혈종)라고 이름이 붙여진 것입니다.

위 그림과 같이 경질막(Dura mater)와 지주막(Arachnoid) 사이에 혈종이 형성된 것입니다.

외상성 출혈은 경질막 아래에만 국한 된 것이 아닙니다. 두개골 안에서 생길 수 있는 혈종들을 두개내혈종(intracranial hematoma)이라고 하는데,
이 두개내 혈종에는

경질막과 지주막 사이에서 발생하는 경막하혈종(subdural hematoma)
두개골과 경질막 사이에서 발생하는 경막외혈종(epidural hematoma)
Arachnoid 아래, 뇌 안쪽에서 생기는 뇌내혈종이 있습니다. 뇌내혈종은 잘 생기지 않고, 혈액이 퍼지는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 (뇌내출혈)cerebral hemorrhage이라고 합니다.

혈종의 형태를 가지는 것은 주로 질긴 경질막에 의해 혈액이 고여 형성되는 것이기 때문에, 위의 CT사진 처럼 혈종이 생기는 것은 주로 경막하혈종과 경막외혈종입니다.

경막하출혈은 출혈이 발생한 뒤 3주가 경과한 것을 기준으로 3주 이상 출혈이 지속되는 상태라면 '만성 경막하출혈'
1주 이하 출혈이 지속되는 상태라면 '급성 경막하출혈' 그 사이 기간을 '아급성 경막하출혈'로 분류합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사례에서 보름정도 경과하였다고 하셨기에 시기상 아급성기에서 만성기로 넘어가는 경막하혈종으로 판단됩니다.


그럼 앞에서 소개해드린 증상 외에 어떤 증상들이 있는지 진행 정도에 따라 알아보겠습니다.

  • 급성: 가장 조치가 시급한 형태이며, 강한 외상 후 수 분~ 수 시간이 지났을 때 의식을 잃거나 마비되는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 아급성: 외상 후 수 시간~ 수 일이 지난 시점에 지속적인 출혈로 인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넘어져서 머리를 부딪힌다거나 뇌진탕을 동반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두통, 구토, 신체 일부의 마비, 언어 장애, 보행장애 등이 일어날 수 있고, 기억력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 만성: 출혈은 천천히 발생하며 수 주 또는 수 개월 동안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경미한 두부 손상도 만성 경막하 혈종을 유발할 수 있는데, 나이가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연세가 있으신 분들은 가벼운 외상에도 쉽게 출혈이 발생할 수 있고, 고령자들은 아무 증상이 없다고 가볍게 넘기다가 외상이 있었다는 사실조차 기억을 못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만성 경막하출혈은 특히나 증상이 미미하고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단순 두통으로 생각하고 지나치면 안됩니다. 주변 사람들의 세심한 관찰과 관심이 필요합니다.

증상들이 나타나는 원인

출혈로 인해 두개내에 혈종이 형성되면, 혈종의 크기가 커짐에 따라 두개내 압력이 높아지게 됩니다. 혈종이 커지면, 뇌가 반대쪽으로 밀리게 되고, 뇌압상승으로 인하여 두통, 메스꺼움, 구토, 졸림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두개내의 혈종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방치하게 되면 출혈이 지속되어 의식상실, 발작, 사망까지도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진단/검사

환자의 나이와 환자의 머리 부분 외상 이력이 있는지를 종합하고, 두개 내 출혈이 의심된다면 CT촬영을 하여 진단할 수 있습니다.


치료

출혈 양이 적고, 증상이 없다면 경과관찰을 하고 외래진료로 검사를 받으면 되지만, CT상의 출혈 증가가 관찰되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혈종이 있는 위치에 관을 삽입해서 수 일에 걸쳐 배액을 하게 되고, 재발 가능성이 높은 편의 질환이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외래를 통해 경과를 확인해야합니다.
일찍 발견할 수록 예후가 좋고, 배액을 하게 되면 증상들이 많이 완화가 됩니다.


마치며...

경막하 혈종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조심 또 조심입니다.
고령의 나이에 작은 충격의 외상으로 인해 쉽게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반드시 머리를 조심해야합니다.
그리고, 고령의 부모님이 두통을 호소하시거나, 앞에서 말씀드린 증상들을 호소하신다면 반드시 머리를 부딪힌 적이 있으신지 여쭙고 의심해보아야합니다! 주변 가족들의 세심한 관찰이 심각한 상태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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